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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심리 검사의 한계와 해석, 분석: 평균의 종말 2

by 호기심 가득한 선생님 2023. 3. 21.

 MBTI를 포함한 여러 가지의 심리 검사들은 과연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결과들일까요? 우리 주변에서 MBTI를 거의 종교처럼 믿는 사람들을 가끔 볼 수 있는데, 그 사람들에게는 MBTI는 한계가 없는 완벽한 사회를 이해하는 도구처럼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MBTI-한계-해석-분석
MBTI의 한계와 해석, 분석

 

MBTI의 한계와 신뢰도: 평균의 종말

 

MBTI의 한계와 해석

 "MBTI(마이어브릭스 유형지표)에서는 인간의 특성이 본질적으로 환경에 따라 변한다는 주장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의 주장을 펴서 내향형이냐 외향형이냐 등의 기질이 상황과는 무관하게 우리의 행동을 좌우한다는 주의를 취한다. 특성 중심의 성격 검사에서는 우리 인간은 외향형 아니면 내향형이며 둘 다일 수는 없다고 추정한다. 하지만 쇼다가 연구해본 결과 실제로는 모든 아동에게 두 성향이 다 있었다."

 

 처음 만나서 어색한 사람들에게 가볍고 실례되지 않는 좋은 이야기거리가 바로 MBTI입니다. 제 주변에 MBTI가 맞지 않으면 이성을 소개 받지도 않는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MBTI는 우리의 인간 관계를 걸러주는 거름망 역할을 할 만큼 신뢰할 수 있는 도구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닙니다. 우리가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고 이어가는 일은 정말 중요합니다. 이 과정을 MBTI를 통해 색안경을 끼고 사람들을 바라보겠다는 생각은 굉장히 위험한 사고입니다.

 

 여러분은 정말 내향적이거나 외향적이기만 한가요? 집에서 있을 때와 밖에서 친구들을 만날 때, 직장에서 일을 할 때 모두 같은 성격을 띠고 있나요? 저는 아닐 거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맥락, 상황에 따라 성격이 변합니다. 우리의 성격이나 특성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죠. MBTI에서는 E(외향) 또는 I(내향)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저는 둘 다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만날 때는 강력한 E의 성격으로 살아가고, 중요한 시험이나 면접을 봐야하는 상황에서는 강력한 I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이중인격자인 건 아니라는 이야기죠.

 

 MBTI를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심리 검사들은 사람들의 성격을 유형화하고 고정시켜 해석하고 분석합니다. 저 사람은 이런 특성들을 갖고 있는 사람, 이 사람은 저런 특성들을 갖고 있는 사람 식으로 사람을 분류해버립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특성, 성격이라는 것은 단순하고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흔히 TPO라고 하는 시간, 장소, 상황이라는 맥락 속에서 언제나 바뀝니다.

 

 우리는 주위 사람들의 성격이 본질적으로 그 사람의 영혼 깊숙이 은밀하게 내재돼 있어서 이런 성격 규정이 그 어떤 환경이나 업무에서든 진가를 발휘하기 마련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격을 규정할 수 있다는 강력한 믿음이 모든 사회 현상들을 평균으로 표현하려고 하는 무의식 속에 깔려 있죠. 저자에 따르면 이런 믿음을 본질주의 사고라고 한다고 합니다. 사람을 알다가도 모르겠나요? 네! 그렇다면 사람을 아주 정확하게 보고 계신 겁니다. 사람은 16가지 유형으로는 절대 표현해낼 수 없으며, 내향적이냐 외향적이냐 같이 이분법적으로는 더더욱 표현해낼 수 없습니다.

 

정해진 길은 없다

 "우리는 흔히 어떤 특정 목표에 이르는 경로는 저 밖의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앞서 걸어갔던 여행자들이 닦아놓은 숲속의 보행로 같은 경로가 있다고 여기며 삶에서 성공하는 최선의 길은 그런 잘 닦인 보행로를 따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로의 원칙은 우리에게 다른 얘기를 전해준다. 우리는 어떤 경우든 자신만의 경로를 처음으로 내고 그길을 닦으며 나아가는 것이라고.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이나 우리가 겪는 모든 일에 따라 매번 우리에게 주어지는 가능성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고."

 

 성공한 사람들이 쓴 책은 서점에 넘쳐 납니다. 일 년에 몇 권이나 출판되는 것인지 찾아보고 싶을 정도로 넘쳐납니다. 이름 한 번 들어본 적 없는 사람들도 성공하는 방법과 관련된 책들을 냅니다. 물론 저자들을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 분들은 저보다 훌륭한 분들이니 책을 쓰셨을 거라고 생각해서 오히려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성공하는 방법이 정해져 있다면 왜 수많은 성공하는 방법과 관련된 책들이 매년 끊이지 않고 쏟아져 나오는 걸까요?

 

 성공하기 위해 정해진 길은 없기 때문입니다. 성공하기 위해 정해진 길이 있었다면, 그리고 그 길을 우리가 실행할 수 있도록 설명한 완벽한 책이 있었다면 모두가 성공했겠죠. 그러면서 '성공했다'의 의미도 달라졌을 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위에서 이야기했 듯이 본질주의 사고에 갇혀 모든 사회 현상들을 규정하려 합니다. 규정할 수 없는 것들 조차 우리는 '우리가 아직 못 찾았을 뿐이지 분명 어떤 법칙이나 규칙이 존재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그 규칙을 찾아 사회 현상들을 규정하기 위해 애씁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합니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목표를 세우게 되고, 그 목표들을 세우면서 우리는 성장합니다. 성장하면서 우리가 꿈꿔 왔던 우리의 모습에 조금씩 가까워져 갑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힘들다 보니 지름길로 가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다른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에 따르려 합니다. 저도 그렇게 지금까지 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특정 자격증을 따는데 걸린 시간이 2주라고 합니다. '그래? 2주면 된다는 말이지? 그럼 나도 2주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도전하면 정말 2주만에 성공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2주만에 안 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는 2주도 안 거리는 사람들도 있죠. 더 똑똑하고, 덜 똑똑해서 그런 걸까요? 그런 게 아닙니다. 사람들마다 잘 하는 것과 덜 잘 하는 것이 있고, 앞서 간 그 사람의 길이 맞는 사람이 있는 반면 맞지 않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성장하고 성공하는 길은 누군가가 걸어간 길이 아닙니다. 중간까지 같은 길을 걸을 수도 있고, 다른 길을 걷다가 중간부터 같은 길을 걸을 수도 있죠. 여러분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불안해하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본질주의 사고에 갇혀 불안해하지 마세요. 여러분은 충분히 잘하고 계십니다.

 

<출처: 평균의 종말 by 토드 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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