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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평균이란 환상에 속고 있다: 평균의 종말 1

by 호기심 가득한 선생님 2023. 3. 19.

 평균 혼인 연령, 평균 시험 점수, 평균 몸무게, 평균 연봉 등 우리는 '평균'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평균은 사실 정확하지 않은 환상이라고 한다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평균으로는 여러분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현실에서는 평균으로 우리를 재단하고 있지만요.

 

평균의-종말
평균이라는 환상에 속고 있다

 

당신은 평균이란 환상에 속고 있다: 평균의 종말

 

평균이라는 환상

 "평균적인 인간과 관련된 현대의 이런 개념은 엄밀한 진실이 아니라 인간의 잘못된 통념이며 150년 전에 유럽의 두 과학자가 당시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출해낸 발상이 그 시초였다. 이 두 사람이 생각해낸 '평균적 인간'의 개념은 사실 수많은 난제를 해결했으며, 심지어 산업 시대를 촉진시키고 그 틀을 잡아주기까지 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지금은 더 이상 산업 시대가 아니다. 현재의 우리는 그때와는 아주 다른 문제에 직면해 있다. 게다가 과학과 수학의 수준이 19세기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달했다."

 

 여러분은 '평균'이라는 말을 언제 처음 들어보셨나요? 저는 평균이라는 말을 인식하기 시작한 게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간고사를 보기 시작했기 때문에 각 과목의 점수를 합해서 과목 수로 나누는 '평균 점수'에 집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중학교에서는 평균 점수로 전교 등수, 학급 등수를 매겼습니다. 평균이라는 개념은 초등학교 3학년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이 아니었지만 평균이라는 개념은 배우기도 전부터 각 학생이 얼마나 공부를 잘하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평균을 사용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왜 평균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이유도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평균 점수는 정말 학생 개개인이 얼마나 공부를 잘하는지를 잘 나타내는 지표일까요? 더 나아가서 '평균'이라는 개념은 사회 구성원들 개개인을 잘 설명해낼 수 있는 도구이자 방법일까요? 전반적인 사회 현상들을 설명하는 평균이라는 개념은 사실 천문학에서부터 왔습니다. 사회 현상들을 설명하기 위해 탄생한 개념이 아니라는 뜻이죠. 그러다 150년 전, 19세기에 처음 등장하여 학문, 산업, 교육, 경제 할 것 없이 여기저기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평균이라는 개념은 현대 사회에서 '보통'과 '평범'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의 연봉이 여러분이 속한 연령대 평균 연봉에 가까이 있으면 대한민국에서 평균만큼 벌고 있다. 즉, 평범하게 벌고 있다는 의미로 통합니다. 평균의 산술적 의미는 그게 아닌데 말이죠.

 

 평균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존재할까요? 사람들은 평균에 속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평균 근처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고, 평균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이 더 적을 거라고 생각하죠.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신규 사원 채용, 인사 이동, 시험 성적 해석 등과 같은 사회 현상들은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니까요. 우리는 사실 평균에 속고 있습니다. 평균은 우리들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하는 환상에 불과한 숫자입니다. 숫자로 표현되고, 명확한 계산식이 존재하니 정말 정확하고 사회 현상들을 쉽고 한눈에 알아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숫자처럼 느껴지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아주 쉬운 예시가 있습니다. 어떤 시험에서 1점을 받은 학생, 9점을 받은 학생, 90점을 받은 학생, 100점을 받은 4명의 학생들이 있습니다. 4명의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50점입니다. 누가 보통의 점수를 받았나요? 누가 평범한 점수를 받았나요? 아무도 없습니다. 그 누구도 평균에 속하지 않습니다. 그럼 50점이라는 점수가 이 집단을 잘 표현해내고 있나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평균 50점을 받은 집단을 보면 이렇게 극단적인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모인 집단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까요? 절대 모를 겁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양극화는 더더욱 심화되고 가속화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평균은 더더욱 사회와 사회 구성원들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게 되죠.

 

에르고딕 스위치

 "이 에르고딕 스위치라는 것은 일종의 지적 '유인술'로 생각하면 된다. 말하자면 과학자, 교육가, 기업 리더, 채용 관리자, 의사가 평균주의의 유혹에 속아 개개인을 평균과 비교함으로써 개개인에 대해 뭔가 중요한 것을 알아내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지만 정작 실제로는 개개인에 대해 중요한 것을 모조리 무시하고 있는 상태를 일컫는다."

 

 우리는 평균에 개개인을 비교하면서 이 사람은 평균보다 낮은 사람, 평균에 속하는 사람, 평균보다 높은 사람이라는 이름표를 붙입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의 능력과 사회적 위치를 정하죠. 그런데 평균으로 사람들의 위치를 정하는 것이 정말 의미가 있는 걸까요?

 

 우리는 평균을 구하고 평균에 보통과 평범함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평균이 얼마나 실제적이지 못한 사회적 도구인지도 위에서 예시를 들어 설명드렸습니다. 대표적인 에르고딕 스위치로 혈액형별 성격을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A형 사람들의 전형적인 특징들은 인터넷에 쳐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낯가림이 심하고 소심한 성격, 타인을 잘 배려하는 성격, 계획적인 성격, 화를 잘 내지 않는 성격 등이 나옵니다. 이제 여러분 주변의 A형 사람들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A형의 성격과 여러분이 아는 그 A형 사람의 특징은 일치하나요? 제가 추측해보자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혈액형별 성격도 결국엔 각 혈액형별 사람들의 성격을 평균으로 표현한 겁니다. 평균에 개개인을 맞춰보는 거죠. 그러다가 A형인데 A형의 전형적인 성격 특징과 맞지 않는 사람을 보면 '뭐야? 왜 A형인데 저래?'라고 생각한 경우 없으신가요? 여러분은 A형인데 대담한 사람을 본 적이 없나요? AB형이지만 극도로 소심한 사람을 본 적은요? 평균은 개개인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되지 못합니다. 혈액형을 예시로 들었지만 에르고딕 스위치는 우리 주변에 엄청나게 많습니다. 평균이라는 환상에 갇혀서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는 시선을 가려버려서는 안 됩니다.

 

 

<출처: 평균의 종말 by 토드 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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