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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사실대로 바라보기: 팩트풀니스 1 [책 추천]

by 호기심 가득한 선생님 2023. 3. 23.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너무 폭력적이고 암울한 내용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자극적이고 공포스러워 걱정이 됩니다. 세상이 이상해져 간다며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정말 세상이 이상해져가는 걸까요? 세상을 사실대로 바라보는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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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사실대로 바라보기: 팩트풀니스

 

공포 본능

 "세계 역사상 처음으로 이제는 세계 발전의 거의 모든 측면을 보여주는 각종 데이터를 확보했다. 그러나 극적 본능 탓에, 그리고 언론이 그 본능을 이용해 주의를 사로잡는 탓에 우리는 늘 세상을 과도하게 극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극적 본능 중에서도 뉴스 생산자가 정보를 선별해 우리 소비자에게 제시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공포 본능이 아닐까 싶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바라보는 능력은 시민 개개인의 안정적인 삶에도 도움이 되고, 사회의 제한적인 자원들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도록 하여 사회 발전에도 기여합니다. 사실에 기반하여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요즘 뉴스를 보고 있으면 정말 세상이 망해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잔혹한 일들이 벌어지고, 정치인들은 서로 물어 뜯기 바쁘며, 우리의 미래에 불확실한 일들로 가득 차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뉴스를 보고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여러분이 살고 있는 지역,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상은 점점 살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하고 있는 걸까요? 언론은 세상이 좋아지고 있다는 내용의 뉴스를 좀처럼 내놓지 않습니다. "오늘도 항공기 추락 사고 없이 전 세계 모든 항공기가 안전하게 착륙했습니다.", "이번 달은 학교에서 대다수의 학생들이 안전하게 교육을 받고 귀가했습니다."와 같은 내용은 절대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 수 없습니다. 반대 내용인 항공기 추락 사고, 학교에서의 사건사고들이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 수 있죠. 즉, 시청자들의 공포 본능을 자극해서 언론이 제작한 컨텐츠를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겁니다.

 

 그런데 항공기 추락 사고는 100억명의 항공기 승객들 중 1마일 당 사망자 수는 5년 동안 1명입니다. 100억명 중 5년 동안 1명이 사망합니다. 항공기 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와 감기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 중 어떤 수가 더 클까요? 감기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더 많습니다. 이마저도 줄어들고 있죠. 그런데 뉴스에는 감기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세상이 살 만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대신 훨씬 극적인 사건들을 보도하며 시청자들의 주의 집중을 빼앗아 갑니다. 감기 걸리는 것보다 비행기 타는 게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죠. 우리는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는, 사실대로 바라보는 능력이 정말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공포 본능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그 위협이 정말 나에게 위협이 되는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가 정말로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 무엇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해하려면 공포 본능을 누르고 실제 위협의 정도를 따져봐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되어 두다리 뻗고 잘 수 있을 것입니다.

 

부정 본능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더 주목하는 본능이다. 여기에는 세 가지 원인이 작용한다. 하나는 과거를 잘못 기억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언론인과 활동가들이 사건을 선별적으로 보도하기 때문이며, 마지막으로 상황이 나쁜데 세상이 더 좋아진다고 말하면 냉정해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세상을 사실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막는 대부분의 본능들은 우리의 조상들로부터 물려 받았습니다.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집중하는 부정 본능은 사바나 초원을 달리던 우리의 조상들에게는 생존에 있어서 더 없이 유리한 특성이었습니다. 수풀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을 때, '바람 때문에 수풀이 흔들렸나보다. 진정하고 하던 일을 해야겠다.'와 '혹시 맹수가 수풀 속에 숨어서 나를 노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선 자리를 피하자.' 중 어떤 조상이 살아 남아 현재의 우리가 있게 만든 것인지는 깊은 고민이 없이도 알 수 있습니다. 당연히 후자의 생각을 한 조상이 살아 남아 우리가 다양한 일에 근심 걱정을 하도록 만들었을 겁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부정 본능은 생존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오히려 눈 앞의 현상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왜곡하게 만드는 데 일조합니다. 저자는 3가지 이유를 이야기하는데 언론의 영향에 대해서는 앞에서 언급했으니 넘어가겠습니다.

 

 주변에서 "옛날이 좋았어. 옛날에는 이 정도로 삭막하지는 않았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나요? 보통 이런 말은 듣는 사람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정말 옛날이 더 안전하고, 덜 삭막했을까요? 여러 데이터들을 첨부해서 보여드리면 더 낫겠지만 저작권 때문에 그럴 수 없는 게 아쉽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조금씩 조금씩 더 살기 좋게 바뀌었고, 바뀌고 있습니다.

 

 기름 유출 사고, HIV 감염 환자수, 천연두 환자수, 매연 입자수, 핵무기 수, 항공기 사고 사망자 수, 기아, 재난 사망자수 등은 과거에 비해 현저히 개선되어 그래프가 시간이 지날 수록 낮은 값을 향해 낮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전기 보급률, 안전한 상수원 물을 사용하는 사람의 비율, 인터넷 사용자 비율, 한 가지 이상의 예방접종을 받은 1세 아이의 비율, 탈문맹 비율, 올림픽 참가 국의 비율은 시간이 지날 수록 높은 값을 향해 올라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과거보다 좋은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을 느낌으로 바라보는 것보다, 사실로 바라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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